[생명보험 특집] 저축성 보험에 뭉칫돈 몰린다

[생명보험 특집] 저축성 보험에 뭉칫돈 몰린다보험사의 저축성 보험에 뭉칫돈이 몰려들고 있다. 이 상품은 5년 이상 장기로 맡길 경우 이자수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보험사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부유층들에게는 이 상품이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대한 피난처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몰렸나 생보사들은 2000년 회계연도 1분기인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석달동안 일시납 방식으로 2조8,500억원의 보험료 수입을 올렸다. 이는 이 기간에 생보사들의 전체 수입보험료 11조2,990억원의 25%가 넘는 규모다. 생보사 중에서도 대형 회사로의 자금집중 현상이 뚜렷하다. 삼성생명은 올들어 저축성 보험에서만 1조7,193억원의 수입보험료 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조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교보생명과 대한생명도 각각 4,063억원, 4,50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00억원 이상 보험료 수입을 늘렸다. 최근에는 개인들의 뭉칫돈이 워낙 몰려드는 바람에 일부 대형 보험사들은 특정 상품의 보험가입을 제한할 정도다. 삼성은 지난 7월말 대표적인 비과세 연금상품인 「기쁨둘행복셋연금」의 1인당 가입한도를 6억원에서 1억원으로 대폭 낮췄다. 너무 많은 돈이 들어와 상품 운용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왜 몰리나 이처럼 저축성 보험에 돈이 몰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만기 5년 이상 저축성 보험에 가입하면 종합과세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비과세 조건이 내년부터 만기 5년 이상에서 만기 7년 이상으로 연장돼 가입자가 서두르는 것도 한 이유다. 생보사 관계자는 『최근 5년 이상 장기 저축성 보험에 1억~2억원의 뭉칫돈을 들고 와 일시납으로 예치하는 고객이 크게 늘고 있다』며 『이런 고객들일수록 만기때까지 중도환급은 생각지 않고 돈을 묻어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물론 금융권에 나와있는 다른 저축성 상품들도 비과세 혜택은 받는다. 하지만 생보사의 저축성보험은 이들과 비교할 때 여러가지 장점이 많다. 현재 금융권의 비과세 상품으로는 비과세근로자우대저축(3년), 개인연금저축(5년 이상), 장기주택마련저축(7년), 5년 이상 저축성 상품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비과세근로우대저축은 가입한도가 월50만원, 개인연금저축과 장기주택마련저축은 각각 월 100만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저축성 보험은 한꺼번에 수억원씩 예치할 수 있다. 금리면에서도 은행 상품 못지 않은 고금리가 보장된다. 여기에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돼 부유층들이 장기로 돈을 묻어두는 데는 이보다 좋은 상품이 없을 것같다. ◇무슨 상품이 있나 삼성생명은 「무배당 더블재테크저축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6개월 단위로 뉴플랜공시이율이 적용되며 가입후 매년 납입보험료의 50%까지 생활자금으로 인출할 수 있다. 재해사망, 1급 장해시에는 적립액 외에 1,000만원이 지급된다. 교보생명의 「무배당21세기넘버원저축보험」은 일시납 상품으로 금리는 시중 실세금리와 연동된다. 연1회 해약환급금의 25% 범위 내에서 중도 인출할 수 있으며 재해장해시 장해등급에 따라 일시납 보험료의 1~7%의 재해장해급여금을 받을 수 있다. 동양생명은 「수호천사큰만족저축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7.5%의 확정금리를 보장하며 매년 일정 금액의 목돈을 「해마다만족자금」으로 지급한다. 또 교통사고는 물론 일반재해사고 등에 대해서도 보장해준다. 현대생명은 「무배당특별우대저축보험」을 팔고 있다. 이 상품은 7.5%의 최저이율을 보장하는 금리연동형으로 보험기간중 급부금을 자유롭게 인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동일한 수익률을 보장하며 중증 장해시 보험료 납입 면제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밖에도 대부분의 생보사가 다양한 형태의 저축성 보험을 내놓고 있다. 한기석기자HANKS@SED.CO.KR 입력시간 2000/09/28 19:4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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