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과 관련, 조사 대상에 올라 있는 인물들이 송두환 특별검사팀에 맞서 검찰과 청와대 출신 변호사들을 잇따라 선임해 이들의 대결이 주목된다.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 김재수 현대 구조조정본부장 등은 `옷로비 사건` 당시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을 지낸 이종왕 변호사를 비롯, 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의 변호사들로 변호인단을 꾸렸다. 수원지검 특수부장과 서울지검 형사부장, 법무부 검찰과장을 두루 역임한 이 변호사는 서울지검의 SK그룹 부당내부 거래와 분식회계 의혹수사와 관련, SK 최태원 회장과 손길승 회장 등 SK인사들에 대한 변론도 맡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는 한때 이재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 전대통령측은 “변호사 선임 필요성에 대해 검토한 바 없고 선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같이 청와대에서 근무(민정1비서관)한 김주원 변호사를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인 김 변호사는 지난 99년 대한변협 공보이사로서 당시 인권이사였던 송두환 특별검사와 함께 활동한 바 있어 민변 출신이 주류인 특검 수사팀에 어떻게 맞설지 주목된다. 민주당 한광옥 최고위원의 변호인으로는 노관규 변호사가 선임됐다. 노 변호사는 대검 중수부와 수원지검 특수부를 거친 특수통으로 문민정부 시절 김현철씨 비리의혹 사건과 의정부 법조비리 수사로 유명세를 탔던 인물로 지난 2000년 총선에서 서울 강동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