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스포츠 마케팅 활발

식품업계에 스포츠 마케팅 바람이 거세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와 농심은 최근 각각 골프 및 탁구팀을 창단 또는 인수했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데다 스포츠 마케팅이 제품 및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고 보고 연간 수십억원대 투자에 나섰다. 프로농구단을 운영해온 동양제과와 유소년축구를 지원해온 동원F&B 등에 이어 매출 1조원이 넘는 CJ, 농심까지 스포츠 투자에 적극 나선 셈이다. 농심은 최근 제주도개발공사 소속의 삼다수탁구단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97년말부터 제주도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삼다수를 판매해온 농심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탁구단 인수가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탁구단 연간 운영비는 10억원대로 예상한다”며 “삼다수 매출이 연간 45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운영비가 큰 부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농심은 특히 이번 탁구단 인수로 삼다수 판매권을 안정적으로 보장 받게 됐다. 농심은 삼다수 탁구단 인수 직전인 지난달 15일 제주도개발공사와 오는 2007년12월까지로 삼다수 판매계약을 연장했다. 농심측은 양측이 계약조건만 잘 지키면 추가 3년의 재계약도 보장됐다고 덧붙였다. CJ는 지난해 7월 골프단 창단, 10월 국내최초 미여자프로골프(LPGA)대회 개최에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세계적 골프 스타인 박세리를 영입했다. CJ측은 앞으로 5년간 연봉 100억원에 각종 부대비용을 포함, 총 150억원을 박세리에게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으로 CJ스포츠단 소속 여자 프로골퍼는 박희정, 배경은, 이선화 등 4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올해 창사 50주년을 맞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모색하고 있는 CJ는 골프마케팅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프로농구 우승팀 대구 동양 오리온스를 지난 95년부터 운영해온 동양제과는 연간 40억원 가량을 농구단 운영에 사용하고 있다. 동양 관계자는 “유무형의 광고효과가 엄청나, 제품 판매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제과는 지난해에는 `테란의 황제`로 불리는 프로게이머 임요환과 연 2억원대의 스폰서십 계약도 체결했다. 동원F&B는 지난 2001년부터 `동원컵 전국 유소년대회`를 2년간 후원했으며 올해도 이 대회를 후원할 계획이다. 동원측은 주력제품인 참치의 주 소비층에게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데 축구 마케팅이 크게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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