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업계 '스팸과의 전쟁' 나섰다

SKT이어 LGT·KTF도 '060 차단시스템' 가동

SK텔레콤에 이어 LG텔레콤과 KTF가 스팸 ARS(자동응답장치) 차단 시스템을 구축, 가동을 시작하는 등 이동통신업계가 ‘스팸과의 전쟁’에 팔을 걷고 나선다. 업계에서는 이동통신 업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이 수신자의 사전 동의를 전제로 하는 `옵트인(Opt-in)' 제도와 맞물리면서 무차별적인 스팸 전송에 따른 폐해가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일 정보통신부와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전체 스팸의 90%를 차지하는 ‘060스팸 ARS’를 차단하기 위한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 이달 초부터 수신거부를 신청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무료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번 시스템은 고객의 수신거부 신청이 접수될 경우 해당번호를 정보보호진흥원(KISA)에 통보하는 절차를 거쳐 통상 15~30일 이후에 차단이 가능하던 종전방식과 달리 유선통신사를 통해 060번호를 직접 차단하는 방식이어서 즉각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KTF도 오는 5월1일부터 스팸 차단 시스템을 가동키로 하고 소요예산을 확보, 시스템 구축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F 관계자는 “당초 6~7월 시스템을 운영할 방침이었으나 스팸 문제의 심각성을 감안, 가동 시기을 5월로 앞당겼다”고 밝혔다. LG텔레콤도 최근 스팸 메일 차단시스템 가동을 위한 전산망 구축을 완료하고 내부 테스트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4월11일부터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LG텔레콤은 특히 향후 전산용량을 보아가며 차단 대상을 070, 080 등 다른 스팸 번호로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다른 이동통신 업체로 확산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060 등 스팸 관련 전화번호는 이 같은 시스템으로 상당부분 차단이 가능하지만 일반 전화를 통한 스팸 차단은 불가능해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