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실업률 6년만에 최저… 진출 기업들 구직난

체코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현지에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외자유치가 이어져 일자리가 급격하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체코 노동부에 따르면 체코 실업자 수는 44만1,892명으로 2009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KOTRA 관계자는 "체코는 독일·오스트리아·룩셈부르크에 이어 EU 27개국 중 실업률이 5번째로 낮은 나라"라고 설명했다.

성장의 원동력은 외자유치다. 체코투자청에 따르면 지난해 체코가 유치한 투자 규모는 총 147건에 34억달러다. 인기 이유는 입지다. 바로 옆 독일을 비롯해 스페인·이탈리아 등 동서유럽 물류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또 EU에 소속돼 있지만 유로화를 쓰지 않아 물가가 싸고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이 낮은 편이다. EU 국가로 수출할 때 관세를 면할 수 있다.

특히 자동차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체코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연 35만대 규모의 현대차가 대표적이다. 이밖에 현대모비스는 1,200억원을 투입해 연 75만대 규모의 램프 공장을 신설 중이다. 넥센타이어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1조원을 투입해 연 1,200만개 이상의 타이어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지으면서 인력수요는 늘고 있다.

하지만 체코어에 능통한 한국인 현지 직원이 적어 우리 기업들은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체코어는 기네스북에 '가장 발음하기 어려운 언어'로 등재될 만큼 배우기가 까다롭다. 또 체코에 교민이 많지 않고 한국에서 온 유학생을 현지에서 채용할 경우 임금 수준이 높은 편이라 기업들은 난감해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현지 인력을 구하기 위한 기업 간 눈치 전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노소비체=강도원기자 theo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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