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중견기업이 중국 철도망을 활용해 한국 식품을 중국 전역에 수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앞서 국내 대기업들도 수차례 고배를 마셨던 중국 철도망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국내 식품업계가 본격적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중국시장 컨설팅 전문업체 더케이그룹은 중국 최대 철도여객 서비스기업인 둥가오그룹과 한국 식음료 제품을 공급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협력으로 더케이그룹은 연간 최대 5,000억원 규모의 국산 식음료 제품을 둥가오그룹에 독점 공급하고 중국 열차 여행객은 물론 열차 물류망을 통해 중국 전역에도 판매해 'K푸드 열풍'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둥가오그룹은 중국 최대 철도 서비스기업이다. 고속철도와 일반철도의 종합 여객서비스는 물론 철도 물류, 철도역사 관리, 철도 광고 등 철도와 관련한 전반적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둥가오그룹 산하 철도망을 이용하는 고객만 하루 약 700만명에 달하며 서비스 관련 매출도 6조원에 이른다.
이와 함께 더케이그룹은 둥가오그룹을 최대주주로 둔 화상국제식품성이 중국 안휘성 페이동현에 조성중인 중국 최대 가공식품 유통센터에 한국관도 설립하기로 했다. 화상국제식품성이 중국 상무부와 손잡고 진행하는 가공식품 유통센터는 연면적 30만㎡ 규모로 내년 9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중국 외 10여개 국가의 식품기업이 입주하며 한국관은 이 중 가장 큰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더케이그룹은 내달부터 중국 철도망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국내 식품기업을 모집하고 내년부터 한국 식품의 중국 진출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진행한 업무협약식에는 국내 식품기업을 대표해 오리온과 동원F&B 관계자가 참석하는 등 중국 진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재희 더케이그룹 대표는 "중국 현지에 유통망을 확보하기 어려운 한국 중소 식품업체들이 중국 전역에 깔린 철도망을 통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중국 기업과 다양한 협력을 통해 한국 제품을 중국시장에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식품 한류를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