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서울의 취업자들 가운데 연령별로 희비가 갈렸다. 50대 이상 중년층과 노년층은 퇴직 후 인생 이모작을 위해 재취업에 적극 나서 취업이 많이 됐지만, 20대 취업자는 급감해 청년 취업난은 더 심각해 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28일 발간한 ‘통계로 본 서울시민 사회상 변화’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내 전체 취업자는 514만6,000명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취업인구가 늘어 청년 취업도 해소됐을 것으로 생각하지 쉽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20대 젊은층의 취업은 준 반면 50대 이상의 연령층 취업이 급증해 생긴 착시라는 걸 금새 알 수 있다. 실제 지난 해 20대 취업자는 82만5,000명으로 10년 전인 2004년(108만9,000명)보다 26만4,000명 감소했다. 반면 50세 이상 취업자는 2004년 104만5,000명에서 작년 173만9,000명으로 69만4,000명이 증가했다. 본격적인 은퇴를 하고 있는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재취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 취업자 중 20대는 10년 새 14만5,000명, 30대는 10만4,000명이 줄어든 반면 50대는 21만명이 증가했다. 60세 이상도 14만3,000명이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60대가 20대를 앞질렀다. 여성 취업자 중 20대는 10년 새 11만9,000명 감소했지만 50대는 22만5,000명 증가했고, 30대는 3만3,000명, 60세 이상도 11만6,000명이나 늘었다. /양사록기자 saro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