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 증권업종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서도 메리츠종금증권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해 주목을 받고 있다. 대부분 대형 증권사들은 거래대금 감소와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손실 여파로 3·4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급감했지만 메리츠종금증권은 2배 이상 성장해 대조를 보였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3·4분기 당기순익이 7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영업이익은 939억원으로 130%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586억원, 797억원 수준이던 시장 예상치를 모두 상회한 것이다. 올 9월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2,293억원, 영업이익은 3,2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3.42%, 160.5% 늘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자신보다 몸집이 세 배 이상 큰 대형 증권사들보다 월등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대부분의 대형 증권사들은 시장 거래대금과 해외 주식거래 감소로 위탁매매 수수료 이익이 줄었고 8월 중국 지수 급락 영향으로 LS 자체 운용 부문을 헤지하는 과정에서 운용 손실이 발생하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KDB대우증권의 경우 3·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5% 급감한 554억원에 그쳤다. 삼성증권은 3·4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5% 급감한 451억원, 미래에셋은 64.5% 줄어든 45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NH투자증권도 645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