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일각서 KF-X 기술요청 부정적…“협상 난항 예상”

“미국 측에 기술인력·기술보고서 제공 요청”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21개 항목에 대한 기술지원 요청에 대해 미국 정부 일부에서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 협상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25일 정부와 방산업계에 따르면 미국 록히드마틴으로부터 한국 정부의 제안을 받은 미국 정부의 일부 관련부서가 기술지원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하면서 일단 한국과 상당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제시한 기술 요청 범위가 상당히 넓고 해당 기술을 담당하는 미국 정부 일부 부서에서 그런 요청에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미측과 상당한 협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치열한 논란 끝에 미국이 거부한 4개 핵심기술을 국내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이는 21개 기술이전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이 가운데 일부 기술이라도 이전되지 않을 경우 KF-X 사업 자체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 정부는 미측에 대해 쌍발엔진 통합, 비행체관리시스템, 액체냉각시스템, 공대공 무장 조준 알고리즘, 공중급유시스템 설계, 전자기 방어 설계 및 분석, 자동추력 조절 등 21개 항목에 대한 기술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과 록히드마틴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에서 21개 기술 항목에 대한 1차 협의를 마쳤으나 이견을 노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이달말께 미국에서 2차 기술지원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특히 지난 2일 서울에서 개최된 제47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합의한 ‘방산기술전략·협력체’(DTSCG)‘ 회의는 연내 개최도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의에서는 KF-X 기술 지원 문제 등도 다뤄질 예정이었다./권홍우기자 hongw@sed.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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