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모바일서비스 기업 옐로모바일이 내년 8월 상장예비심사 청구서 제출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실사 작업에 돌입했다. 옐로모바일이 거느린 80개에 가까운 자회사의 가치 평가와 실적 악화 우려에 대한 집중적인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옐로모바일의 상장주관사인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IPO를 위한 기업 실사를 시작했다. 옐로모바일과 주관사는 실사와 기업가치 평가 등 상장에 필요한 작업을 조속히 수행해 내년 8월까지 상장신청을 할 계획이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옐로모바일은 벤처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린 '벤처 공룡'으로 유명하다. 쇼핑 애플리케이션 '쿠차'와 미디어 업체 '피키캐스트' 등을 포함해 9월 말 기준 국내외에 77개 종속회사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상장 추진 과정의 최대 변수는 기업가치 평가 기준이다. 종속회사가 다양한 산업 영역에 속해 있어 지주사인 옐로모바일의 기업가치를 주가수익비율(PER) 등의 단순 지표로만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미국 벤처투자사인 포메이션8이 지난해 옐로모바일의 가치를 1조원 수준으로 산정하고 800억원을 투자했을 때도 '고평가' 논란이 불거졌다. 포메이션8은 15일 옐로모바일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556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여기에 옐로모바일은 1,100억원 규모의 해외투자 유치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 실적이 악화된 것도 옐로모바일 상장에 적잖은 고민거리다. 옐로모바일은 3·4분기 누적 427억원의 영업손실과 47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옐로모바일이 연초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해 준비한 입찰제안서(RFP)에 예상 영업익을 600억원 수준으로 제시한 것과 비교하면 1,000억원 이상 실적이 악화된 셈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옐로모바일이 신사업을 하는 작은 회사들을 많이 거느리고 있어 일반 기업과 같은 관점에서 접근하기는 어렵다"며 "상장을 위한 실사 및 심사에 평소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