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창현(55·사진) 신임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은 "과점주주 매각 방식은 일부 수의계약의 형태를 띨 수밖에 없지만 경영권지분 매각은 경쟁입찰을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오는 2017년 10월까지 2년간 금융위원장과 공동으로 공자위원장을 맡아 우리은행 매각 등 공적자금 관리를 진두지휘하게 하게 된다.
윤 위원장은 12일 민간 위원장으로 선출된 직후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과점주주 매각 방식은 일부 수의계약의 성격을 띨 수밖에 없지만 경영권지분은 얘기가 다르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은행 매각에 수의계약의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밝힌 것을 두고 신중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윤 위원장은 "임 위원장이 수의계약을 언급한 의도를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이는 과점주주 매각 방식에 국한돼야 한다고 본다"면서 "모든 매수자를 한데 모으는 매각 방식이 아닌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당시 주가 수준에 따라 매수자와 가격에 대해 조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우리은행 매각의 3대 원칙 중 하나인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는 당연히 중요한 문제지만 더 큰 위기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여기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들어간 돈보다 적게 회수하더라도 이를 비용으로 인식하는 유연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그동안 우리은행의 매수 원가인 주당 1만3,500원에 집착해 매수 시기를 놓친 우를 다시는 범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조민규기자 cmk25@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