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졸업자 가운데 여성 취업자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남성을 넘어섰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후 처음 있는 일이다. 또 대학졸업자의 취업률은 최근 4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통계는 교육부가 건강보험과 국세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고등교육기관 졸업생을 전수 조사한 수치다.
16일 교육부에 따르면 고등교육기관(일반대·전문대·교육대·산업대·일반대학원)의 2013년 8월 졸업자와 2014년 2월 졸업자의 취업상태를 조사한 결과 취업자 중 여성이 16만5,706명으로 남성(16만1,480명)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여성 졸업자 수(28만4,719명)가 남성(27만2,515명)보다 많았던 점이 영향을 미쳤지만 여성의 취업 여건이 개선된 게 크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여성이 취업경쟁에서 훨씬 더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는 설명이 가능한 대목이다.
사회 전반적인 여초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취업시장에서도 여성이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더 철저하게 취업준비에 나서고 있고 특수직에 국한됐던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사회 전체로 확산되면서 여성 취업자 수가 남성을 추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등교육기관 전체 졸업생의 지난해 취업률은 67%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4년 내 가장 낮은 수치이다. 고등교육기관 졸업생 취업률은 지난 2011년 67.6%, 2012년 68.1%, 2013년 67.4%를 각각 기록했었다. 교육기관별 취업률을 살펴보면 교육대는 지난해 79%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76.4%)보다 2.6%포인트 증가한 수치이다. 하지만 일반대·산업대 등 다른 대학은 모두 취업률이 하락했다. 일반대는 지난해 취업률이 64.5%를 기록, 2013년(64.8%)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또 산업대(70.2%), 기능대(76%), 일반대학원(77.5%) 취업률도 지난 2013년과 비교하면 각각 3%포인트, 1.4%포인트, 1%포인트 떨어졌다. 전문대는 지난해 취업률이 67.8%를 기록, 2013년보다 0.1%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문대와 4년제 대학의 취업률 격차는 2013년 3.1%포인트에서 지난해 3.3%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한국교육개발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해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인해 고용 여건이 안 좋아지면서 대졸자의 취업률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동효기자 kdhy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