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노부유키(65·사진) 일본 노무라홀딩스 이사회장이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부산 금융허브 전략에 대한 우려를 공개 표명했다.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의 부의장 자격으로 30일 총회 참석차 서울을 찾은 고가 회장은 이날 서울시청 8층 간담회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금융허브를 키우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제금융센터 같은 빌딩이 중요한 게 아니라 투자자들이 모일 수 있는 요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중앙정부가 부산을 새로운 금융 중심지로 육성하는 전략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서울 여의도 등에 있던 거래소 등 주요 금융기관은 부산 등으로 대거 이전됐고 우정사업본부에 이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도 내년에 전주혁신도시로 이전을 앞두고 있어 서울의 금융허브 전략은 총제적인 위기라는 진단이 많다. 고가 회장은 투자자들이 잘 모일 수 있는 곳은 인프라가 잘 갖춰진 서울인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부산이나 지역으로 금융기관들을 이전·분산하는 것은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그는 또 "저출산 고령화로 기존의 방식으로는 성장이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해법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문화산업 등 다른 형태의 산업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