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특집] 동서식품, 카누

국내 넘어 亞 커피 업계 새 표준모델로 부상

'식후 커피 한 잔'은 이제 대다수 현대인들의 필수적인 라이프스타일이 됐다. 커피가 생활 깊숙이 침투하면서 이를 겨냥한 식품업계의 먹거리 전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동서식품은 지난 2011년 카누(사진)를 선보이며 '인스턴트 원두커피'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해 국내 인스턴트 커피시장의 고급화 열풍을 주도했다. 사무실·가정·야외 등 언제 어디서든 고품질의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입소문에 시장에 성공리에 안착했다.

카누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에서도 인기를 얻으며 아시아 커피 시장의 새 표준모델로 떠올랐다. 지난해 4월에는 최단 기간 최다 음용 잔수 기록을 인정받아 아시아 태평양 에피어워드에서 국내 식음료 브랜드 최초로 신규 상품 및 서비스 부문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동서식품카누_제품컷

카누가 인스턴트 원두커피 대표 제품으로 자리를 잡은 것은 적극적인 체험형 마케팅에서 기인했다는 게 동서식품 측 설명이다. '인스턴트 원두커피'라는 생소한 개념을 소비자에게 전하기 위해 발매 초기부터 소비자 체험형 캠페인을 지속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과 부산 중구 광복로에 카누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를 차례로 마련했다. 회사원들이 밀집한 오피스 타운이나 스키장 등 다양한 장소를 찾아 카누 시음회를 열고 카누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며 자발적인 입소문 효과를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철저한 시장조사와 꾸준한 업그레이드 노력이 카누의 시장 안착에 큰 역할을 했다. 동서식품은 소비 트렌드를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고자 매년 100건 이상의 시장조사와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맥심' 커피를 4년마다 맛과 향, 패키지 디자인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하며 위상을 지켜오고 있다. 동서식품은 카누 역시 이런 과정을 통해 품질과 기술을 대대적으로 향상시키며 원두커피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간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카누의 개발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다. 먹방, 쿡방 열풍 등과 맞물려 소비자의 먹거리에 대한 입맛도 한층 까다로워진 만큼 개인별 취향에 맞는 인스턴트 원두커피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달콤한 아메리카노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카누 스위트 아메리카노'를, 적은 양의 카페인 섭취를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서는 '카누 디카페인' 제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한국인만의 음용 습관에 맞춰 '코리안 사이즈'라 일컫는 120㎖ 컵 기준에 부합한 용량과 사이즈로 구성된 '카누 미니'도 출시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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