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핵군수산업과 핵발전소 건설·운용을 담당하는 중국핵공업집단(中國核工業集團·CNNC)의 주쉬훼이(諸旭輝) 박사는 13일 서울 숭실대에서 열린 세계 북한학 학술대회에서 “북한의 핵무기 관련 기술이 아기 수준에서 이제 성인, 장년층의 수준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며 “추후 더욱 경량화한 무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10일 노동당창건 70주년 기념행사 열병식에서 핵물질 표식이 있는 배낭을 맨 부대를 등장시켜 핵무기 소형화 능력을 과시했다. 정부 당국자 및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이미 지난 2013년 2월 3차 핵실험까지 마친 상황임을 감안하면 4차 핵실험이 이뤄질 경우 핵무기 소형화 기술이 완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 박사는 북한의 핵무기 핵심기술이 중국에서 전해진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중국의 많은 시설을 검토했는데 거기에서는 플로우 포밍 머신(flow forming machine) 관련 기술이 나올 수 없다”고 중국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플로우 포밍 머신은 원심분리기나 미사일의 핵심 부품을 만드는 과정에 필요한 기계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활용을 제한하는 장비로 알려져 있다. 그는 “중국도 이런 기술을 갖고 있지 못했고 2~3개 서방 국가만 생산할 수 있었다”며 “아주 제한적인 몇 개 국가에서 타국에 이것을 수출했다가 다시 북한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으로서는 어떤 나라에서 장비를 수출했고 북한으로 수송한 중간 단계의 국가가 어디인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경훈기자 socoo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