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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의료계 추세는 질병의 치료보다 예방의학 쪽에 관심이 옮아가고 있다. 치료라고 하면 사후대응 위주이지만 예방의학은 사회·경제적 상황과 미래를 통찰해야 성공할 수 있는 분야다. 제약사에서도 시대를 앞서 가는 인재가 필요해졌고 이에 보령제약이 '독서경영'에 발을 벗고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보령제약 측은 "독서습관 체득을 통해 개인의 발전 및 역량 강화와 함께 더 나아가 창조적 조직문화 구축을 통한 조직의 성과창출 기여라는 확고한 목적 아래 다양한 독서경영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보령제약의 독서경영은 위에서 시작해 아래로 확산됐다는 특징이 있다. 회사측이 독서경영을 시작한 것은 2006년이다. 당시 '임원 북클럽' 프로그램을 도입해 임원들의 독서습관을 키우고 이후 팀장급 이상 간부사원을 대상으로 필독도서 배포 및 독후감 제출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 다만 이때는 단기적인 활동에 그쳤고 아직 사내 전체에 독서경영을 확산시킨다는 목적은 불투명했다.
지금과 같은 사내 독서문화 정착은 2014년 시작됐고 올들어 정착했다. 그룹 전사원을 대상으로 연간 계획에 의거한 본격적인 독서경영 제도를 시행한 것이다. 이를 통해 사내에서 지식을 공유하고 소통문화를 확산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보령제약은 2004년 1월부터 전사원을 대상으로 독서경영을 시행했는데, 분기별 지정도서를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는 전사원 독서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사원들은 독서경영 전용사이트에 접속한 후 자신의 해당 직급 지정도서 정보를 확인하고 자신이 읽고자 하는 지정도서 1권을 선택해 도서배송을 신청한다. 독서 후에는 도서내용에 대한 리포트를 제출해야 한다. 독서습관을 철저하게 체득하고 개인의 발전 및 역량 향상을 유도하겠다는 생각에서다.
올해부터는 유명저자 특강과 독서동아리를 열었다. 저자 특강 및 사인회는 반기 1회 개최한다. 직급별 지정도서의 저자 중 1명을 선정해 저자특강을 실시한다. 독서활동에 적극적인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다. 또 월 1회 독서토론회가 개최된다. 사내동아리 형태로 매월 1권의 지정도서를 읽고 독서토론회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독서 지식을 조직과 공유하고 또 다른 조직에 전파해 회사가 학습단위 조직으로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독서경영을 돕는 인프라로는 본사 2층에 위치한 사내도서관이 있다. 경영관련 전문서적 320여종을 포함, 다수의 도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책단비 서비스'를 통해 그룹의 전국 사무실에서 손쉽게 대출반납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독서경영의 본격적인 확산을 위해 내년부터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북모닝CEO'와 '독서기행' 등을 통해 독서리더를 육성하고 독서경영 참여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우선 '북모닝CEO'는 독서리더를 육성하고자 팀 리더들을 대상으로 PC와 모바일을 통해 저자특강 영상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게 된다. 독서경영 우수자들을 위해 저자와 함께 떠나는 '인문학 기행'을 기획해 독서경영 참여도 더욱 높일 계획이다. 독서동아리 모집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독서경영이 지역사회 공헌활동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도 보령제약도 다르지 않다. 회사측은 보령제약그룹의 사회복지재단 보령중보재단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책을 보급하고 있다. 일반인들의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유명저자 특강 등을 공개형식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