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중국발 디스플레이 공급과잉 위기… OLED 등 차별화 제품으로 돌파"

LGD 한상범 기자간담회

한상범(사진)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올해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 본격적 오버 서플라이(Over Supply) 위기가 온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빠른 속도로 디스플레이 투자를 늘리면서 공급 과잉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다는 전망이다.


한 부회장은 'CES 2016'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업계는 수요량 대비 생산량이 10% 이상 초과하면 본격 오버 서플라이 상태라고 보는데 올해는 그 격차가 12~13%에 이를 것으로 우려된다"며 "시장이 쑥쑥 크지 않는 형편에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 투자를 단행하는 게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한 부회장의 분석은 올 한 해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심각한 공급과잉 위기를 맞이했다는 우려의 표현이다. BOE를 위시한 중국 업체들은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의 대규모 증산투자를 기획하거나 이미 시작한 상태다. 오는 2017년이면 중국이 한국의 생산량을 추월하고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국가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부회장은 "공급의 위기가 반영되면서 올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LG디스플레이는 무리하게 판가를 내리기보단 차별화된 고부가 제품으로 중국발 공급과잉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중국이 아직 제대로 따라붙지 못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는 대형 패널을 중심으로 수율(양품 생산 비율)을 끌어올린다. LCD는 LG디스플레이가 자체 개발한 'M+' '아트슬림' 같은 다양한 차별화 제품으로 주도권을 유지하면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신사업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한 부회장은 "중국은 아직 수익성도 떨어지고 고화질인 초고해상도(UHD)급 디스플레이 생산기술도 부족하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차별화 제품으로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이종혁기자 2juzs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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