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신재생 에너지사업 키운다

건설부문 중심 한계 벗어나 풍력발전 등 신성장사업 육성
사업재편·해외진출도 가속도

코오롱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미래 사업으로 키운다. 코오롱글로벌의 풍력발전 사업이 중심이다.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풍력발전 분야에서 첫걸음을 내디뎠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범위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18일 코오롱그룹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현재 동서발전이 주도하는 경북 경주 풍력발전 2단계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총 20㎿ 규모의 이 사업에서 코오롱글로벌은 시공·운영을 맡는다. 아직 작은 규모지만 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육성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스웨덴 풍력발전 기업인 SBF와 공동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추가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주력 사업인 건설 부문의 한계에서 벗어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택했다. 이 회사의 40%는 건설 사업에서 나온다. 하지만 건설 경기 침체로 코오롱글로벌 건설 부문은 지난 2013년 100억원, 2014년 16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건설을 중심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 장기적으로 운영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신사업으로 옮겨가야 했다.


윤창운 코오롱글로벌 대표는 "시공과 운영을 같이 하는 미래 사업, 장기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했다"며 "풍력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미래 성장 사업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사 부문에서 진행하고 있는 우드펠릿 사업 역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포함된다.

윤 대표는 "토지보상 등의 문제가 없는 해상 풍력발전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코오롱글로벌은 2011년 네덜란드의 해상 구조물 설계·시공 업체인 SPT 오프쇼어와 기술이전을 위한 MOU를 맺고 2년간 자사 연구원을 현지로 파견한 바 있다. SPT 오프쇼어와의 협력 관계는 2013년 만료됐지만 코오롱글로벌은 향후 해상 풍력발전 사업에 진전이 있을 경우 다시 SPT 오프쇼어와 협력할 계획이다.

신사업 위주의 사업 개편도 진행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10월 계열사 코오롱씨앤씨를 흡수합병했다. 부산 클라우드호텔 등의 위탁운영 사업을 정리하고 주력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코오롱글로벌뿐만 아니라 또 다른 계열사인 코오롱하이드로제닉스에서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4년 코오롱워터앤에너지와 캐나다 하이드로제닉스가 설립한 합작사다. 코오롱하이드로제닉스는 지난해 한화토탈 대산공장에 1㎿ 규모의 수소발전 시설을 짓고 전력 생산에 돌입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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