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사우디 살만 국왕과 정상회담…14개 협약 체결

중동 3개국 순방길에 오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현지시간) 첫 방문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살만 국왕과 정상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 관계로 격상시켰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다양한 분야에 걸쳐 양국간 협력을 강화하는 14개의 협약과 양해각서(MOU) 체결을 했다고 아랍권 위성매체 알아라비야는 전했다. 이날 체결된 MOU 내용에는 중국이 자국 서쪽으로부터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에 이르기까지 도로와 철로, 항구, 공항 등을 건설하려는 ‘실크로드 경제 벨트’ 계획과 고에너지형 원자로 건설 등에 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두 정상은 중동 내 주요 분쟁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았다. 두 정상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예멘의 국가적 통합을 지지한다면서 “예멘 내 분열과 혼란을 일으키는 어떠한 결정도 피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5년째 내전이 이어지는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시 주석은 사우디 방문 기간 걸프협력회의(GCC), 이슬람협력기구(OIC) 지도부 등과 회동을 하고 20일 리야드에 있는 에너지연구소 개회식에 참석한 뒤 이집트와 이란을 차례로 방문한다. 국제 사회는 사우디와 이란을 순차적으로 방문하는 시 주석이 양국 간 갈등을 완화하는 중재자 역할을 할지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시진핑 체제 들어 시리아 내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 중동의 주요 현안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국제현안의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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