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출신인 헤벨루 지 소자 후보는 24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98%가 개표된 가운데 52%의 표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 확실시된다고 AP와 AFP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1차 투표에서 50%를 넘는 후보가 없으면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역대 최다인 10명의 후보가 난립한 이번 대선 결과는 2위인 안토니우 삼파이우 다 노보아 후보조차 1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2%에 그칠 정도로 헤벨루 지 소자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헤벨루 지 소자는 현재 리스본대 법대 교수로 신문사 기자로 활동하다 2000년대 이후 정치 평론가로 거듭나 인기를 누려 왔다.
‘마르셀루 교수님’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헤벨루 지 소자는 보수주의자로서 중도우파 사회민주당의 창당을 돕고 당 대표를 역임했으나, “당파 싸움을 넘어선 통치를 하겠다”며 스스로가 ‘완전한 무소속’임을 주장했다.
온건주의자로 꼽히는 그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대통령은 불안정이 아니라 안정의 요인이 돼야 한다”며 “현 정부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벨루 지 소자는 오는 3월9일 대통령에 취임해 5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포르투갈은 대통령제가 가미된 의원내각제 공화국으로 대통령은 법률거부권만 갖고 정책 집행권은 없다. 다만 대통령은 국가 위기 시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어,이번 선거 결과는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가 이끄는 중도 좌파 정부에 대한 견제 효과를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