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지난해 수출 물량이 전년 대비 소폭 늘었지만 유가 하락으로 금액은 2009년 이후 6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물량지수는 134.75로 전년(131.40) 대비 2.5%가 증가했다. 반면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출금액지수는 2009년(-16.0%) 이후 6년 만에 최대 낙폭인 -9%를 기록했다.
한은이 발표하는 수출입 금액지수는 관세청에서 집계하는 통관기준 수출입금액에서 물가 변동과 크게 상관이 없는 선박, 무기류, 항공기, 예술품 등의 수출입액을 제외해서 작성하는 지표다. 물량지수는 여기에서 물가변동분을 제거해 산출된다.
품목별로 보면 석탄 및 석유제품(7.0%)과 정밀기기(7.6%), 화학제품(6.2%), 전기 및 전자기기(4.9%) 등의 수출 물량은 크게 늘었지만 유가 하락 때문에 금액지수는 크게 줄었다. 석탄 및 석유제품은 금액지수가 전년 대비 36.9, 화학제품은 12.9%가 감소했다. 대표적 공급과잉업종인 제1차 금속제품은 물량(-3.4%)과 금액(-15.5%)이 모두 줄었다.
수입지수도 마찬가지였다. 수입물량지수는 전년 대비 3.3%가 증가한 반면, 수입금액지수는 같은 기간 -17.6%가 감소했다. 금액지수는 광산품(-37.8%)과 석탄 및 석유제품(-47.6%), 제1차 금속제품(-20.0%) 등에서 큰 하락 폭을 보였다.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11.8%)에 비해 수입가격(-18.3%)이 더 크게 내려 전년 동월대비 8.0% 오른 99.97을 기록했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대비 14% 오른 134.7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