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만에 열린 제주, 항공·여객선 정상화

한파와 폭설로 고립됐던 제주의 하늘길과 바닷길이 사흘 만에 열렸다. 제주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25일 오후2시30분께 정상화되면서 제주에 갇힌 8만9,000여명의 관광객 가운데 상당수가 제주를 빠져나왔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정오를 기준으로 제주도의 돌풍경보와 대설주의보가 해제되는 등 항공기 운항이 가능해져 공항이 정상 가동됐다. 오전11시30분께 주활주로·계류장 제설작업이 완료됐지만 항공기 제설작업과 승객 탑승 등에 시간이 걸려 실제 항공기는 오후2시48분께 처음 이륙했다. 지난 23일 오후5시5분께 항공기 운항이 전면 통제된 지 45시간 만에 재개된 것이다.

서울항공청과 부산항공청은 이날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의 야간운항통제(밤11시부터 새벽6시) 조치를 전격 해제해 밤늦게까지 승객 수송이 이뤄지도록 했다.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은 주민 소음피해 우려 등으로 야간운항을 금지하고 있으며 야간운항통제가 일시적으로 해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도 운항을 재개했다. 해운조합 제주운항관리실 등에 따르면 여객선 한일골드스텔라호가 오전8시30분 전남 여수를 출발해 오후1시40분께 제주항에 입항했다. 또 제주와 여수·목포·녹동·완도 등 4개 지역을 오가는 여객선들도 각각 운항을 개시해 제주에 발이 묶였던 관광객을 실어 날랐다. /강동효기자 kdhy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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