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와 유암코는 28일 채권은행과 협의를 거쳐 1차 인수추진 대상 업체 2곳을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금융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첫 구조조정 대상은 선박 크레인 제조사인 오리엔탈정공과 스테인리스 코일 전문업체인 영광스텐이다.
유암코는 두 회사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채권 매매 계약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을 마쳤다. 산은은 유암코와 가격협상을 한 후 채권금융기관이 이를 동의하면 협약채권을 유암코가 출자하는 기업 재무 안정 사모펀드 (PEF)에 팔게 된다. 산은을 비롯한 채권은행도 채권 매각 대금 일부를 PEF에 투자해 구조조정에 대한 책임과 이익을 공유하게 된다. 금융위는 3월부터 이들 기업에 대한 본격적인 구조조정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암코 구조조정 1호로 두 회사가 선정된 까닭은 주채권은행이 국책은행인 산은으로 시중은행 보다 금융당국과 협의가 수월한 점이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리엔탈 정공은 2009년, 영광스텐은 2012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비협약 채권(회사채·기업어음 등)을 대부분 상환했다. 비협약채권자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출상환유예, 부채삭감, 신규자금 지원, 대출금의 출자전환에 참여하지 않고 협약채권자의 지원금을 가져가는 구조가 되기 때문에 구조조정의 장애물로 여겨왔다.
유암코 구조조정 1호로 유력했던 홍원제지는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이 유암코가 주도하는 구조조정보다 채권을 경매를 통해 매각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함에 따라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암코는 지난 연말 수시 신용위험평가에서 구조조정 대상기업으로 선정된 기업과 기존 워크아웃 진행 기업 중 2~3개사를 2차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협약채권뿐만 아니라 출자전환 주식까지 인수할 계획이다.
/임세원기자 wh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