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새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시장 상황에 따른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다만 오는 3월 금리 인상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어서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은 27일(현지시간) 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0.25~0.50%)를 동결했다. FOMC는 회의 직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위원회는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이들 시장이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경제전망에 대한 리스크의 균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문구는 지난해 12월 9년 반 만의 금리 인상 직후 "위험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당시 표현보다 연준의 경기 판단이 한층 조심스러워진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의 금리 인상과 국제유가 하락이 신흥국과 산유국 경제를 위축시키고 이는 다시 미국 경제에 충격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연준은 다만 "통화정책 스탠스의 점진적인 조정과 함께 경제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장되고 노동시장 지표가 견조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금리 인상 기조의 유지를 재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3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어들었으며 당초 3~4회로 예상됐던 금리 인상 횟수도 2회 정도에 그칠 것으로 평가했다. AP통신은 "연준이 지난해 12월 사용한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라는 표현을 다시 사용했다"며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두 차례의 소폭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CNBC에 따르면 FOMC 회의 직후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기존 31%에서 24%로 하락했다. 하지만 3월 인상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마이클 가펜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3월을 선택지로 열어뒀다"면서 "여전히 금융시장이 안정되면 3월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남겨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