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광진구에 있는 W호텔에서 춘천 라데나CC를 왕복하는 약 162km의 코스를 시승하면서 ‘K7’의 초반 인기가 과장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최고급 세단 못지않은 주행성능과 뛰어난 승차감,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오감을 즐겁게 했다. 직접 시승한 모델은 19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3.3 GDi 노블레스 스페셜이다. 가격은 이번에 출시된 2.4 가솔린, 2.2 디젤, 3.0 LPG 등과 비교해 가장 높은 3,920만원으로 책정됐다.
차량을 탑승하기 전 이전 모델과 비교해 확연히 달라진 전면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1세대 ‘K7’에서 처음 선보였던 호랑이코 그릴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음각 타입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자동차의 얼굴을 상징하는 전면부를 더욱 두드러지게 한다. 특히 라이트가 점등됐을 때 드러나는 ‘Z’ 형상의 실루엣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외관은 기존 모델에 비해 20mm 폭이 넓어지면서 더욱 당당하고 다부진 느낌을 준다. 대신 차량 높이를 낮춰 날렵한 이미지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호텔 주차장을 나와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자 부드럽게 주행이 시작된다. 둔턱을 넘을 때도 제네시스 EQ900에서 강조됐던 승차감과 비슷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시내도로를 지나 천호대교를 건너 올림픽대로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자 전륜 8단 변속기가 진가를 발휘한다. 도심 주행은 물론 고속 주행에서도 변속기의 덜컥거림 없이 부드러운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 앞유리와 앞좌석 도어 유리에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적용한 탓인지 외부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
판매가격은 △2.4 가솔린 모델이 ‘프레스티지’ 3,090만원 (내비게이션 미적용시 3,010만원) △2.2 디젤 모델 ‘프레스티지’ 3,370만원 (내비게이션 미적용시 3,290만원) △3.3 가솔린 모델 ‘노블레스’ 3,490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3,920만원 △3.0 LPG 택시 모델 ‘디럭스’ 2,495만원, ‘럭셔리’ 2,765만원 △3.0 LPG 렌터카 모델이 ‘럭셔리’ 2,650만원, ‘프레스티지’ 3,090만원이다. /춘천=서일범·박재원기자 squiz@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