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올 임산물 5000만달러 수출 시대 연다"

밤·표고·헛개 등 우수품종 보급
한중FTA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복합경영단지·종합유통센터 확대

김성기 대표 복분자 딸기 나무 가지치기
늘푸른농원 김성기 대표가 3일 자신이 경영하는 밭에서 복분자 딸기 나무의 가지치기를 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전남 광양시 봉강면에서 복분자 딸기를 재배하고 있는 늘푸른농원 김성기(42)대표. 올해로 귀농 12년째인 그는, 연간 7,000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부농의 대열에 올라섰다.

김 대표는 귀농 첫해인 2005년부터 2년간은 남들처럼 좌충우돌했다. 그러다 2007년 국립산림과학원이 개발한 신품종 복분자 정금 3~5호를 분양받아 재배하면서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광양시가 복분자재배 활성화를 위해 적극 지원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늘푸른농원은 현재 국내 대기업에 복분자 딸기를 연간 4톤 가량 안정적으로 납품해 5,000만원의 수익을 얻고 있고, 고로쇠수액채취과 두릅·엄나무순 산채류 등 보조임산물을 통해서도 연간 2,000만원의 수익을 덤으로 올리고 있다.


김 대표 사례처럼 신품종 임산물을 재배해 경쟁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소득까지 올리는 성공신화가 잇따르면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파고를 넘을 수 있는 대안중 하나로 국내 임산물이 급부상하고 있다.

3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임산물 수출목표를 5,000만달러 이상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자동차처럼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을 제패했듯이 국산 임산물 산업도 적극 육성해 본격적인 수출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산림청은 올해 밤나무 '대광', 표고 '백화향', 헛개나무 '풍성 1호' 등 60개 우수품종을 산주에 보급하고 유실수 품종육성과 특용수·밀원수 품종개발, 산채·산약초 재배기술 개발 등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또 임산물 산지별 작물생산단지와 복합경영단지를 67개로 확대·운영한다. 임업인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친환경 방제비, 토량개량제, 유기질비료 등을 임업인에게 지원해 국산 임산물의 청정이미지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낙후된 국내 목재·청정임산물 유통구조 현대화에도 나선다. 산지종합유통센터를 기존 10개소에서 17개소로 확대하는 한편 임산물 전시·홍보 및 먹거리·레시피 개발 등의 업무를 담당할 임산물종합정보센터도 마련한다. 임산물유통정보시스템을 개선해 국내 임산물의 유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청정임산물 주산지를 중심으로 생산·가공·체험을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6차산업 단지화를 전국 7곳에 조성한다. 이창재 산림청 산림자원국장은 "오는 5월 산림약용자원연구소를 설립하고 내년까지 종자공급원조성, 전국 토양을 알 수 있는 물질지도 제작 등을 하게 되면 산림자원을 현재보다 훨씬 고부가가치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임산물이 새로운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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