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차게 한 해를 시작한 지 약 한 달의 시간이 흘렀다. 새해 첫날엔 새 다이어리를 꺼내 들고 올해의 목표도 세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사람 중 그 결심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상당수는 비현실적이거나 이루기 힘든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헬스장 회원권을 1월에 등록하고 2월에 정지시켜본 경험이 있는가. 단 한 번의 낙담으로 모든 결심을 포기해버린 적이 있는가.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가 ‘당신이 새해 결심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9가지 신호’를 소개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구정을 맞아 신년 목표를 점검하고 현실성 있게 바꿔보자.
작년에 세워두고 이루지 못한 리스트를 꺼낸다. 먼지를 좀 털고 날짜를 바꾼다. 매년 똑같은 계획을 반복해서 세우고 있다면 아예 접근법을 달리하지 않는 한 이룰 수 없다. 주변에 도움을 구하든 함께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사람들과 모임을 만들든 방식을 바꿔야 한다. 스스로에게 먼저 솔직하게 물어보자. “왜 난 이 결심을 이루는데 늘 실패했을까.”
진짜 변화는 진심에서 나와야 한다. 당신이 거창하게 시작한 새해 계획이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중요한 신호 중 하나는 결심의 이유를 밖에서 찾는다는 것이다. 사회적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강박, 배우자의 요구, 어머니의 조언 등을 이유로 변화를 결심했다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외부적 동기는 오래 가지 않는다. 그러나 마음에서 우러난 내적 동기는 강력하고 효과적이다.
목표가 너무 추상적이면 현 시점에서 내가 얼마나 목표에 가까워졌는지 측정할 방법이 없다. 성취도를 평가할 수 없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신이 나지 않기 마련. 모호한 목표는 모호한 전략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살 뺄 거야” 혹은 “과로하지 않을 테다”같은 말은 너무나 미온적이다. 그리고 포기하기도 쉽다. 목표는 우선 구체적이어야 하고 여러 단계별 목표를 짜야 작은 성취를 이룰 때마다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목표와 관련된 습관을 바꾸지 않는다면 결심을 이룰 수 없다. 예컨대 담배를 끊고 싶다고 해놓고 흡연자인 친구와, 매번 함께 담배를 피운다든지, 흡연구역이 잘 꾸며져 있는 술집을 여전히 즐겨 찾는다면 결심을 이루기 힘들다. 변화를 위해선 그에 따르는 습관도 바꿔야 한다.
계획이 없다는 것은 목표 근처에 갈 가능성도 매우 낮다는 뜻이다. 마치 램프의 요정 지니가 마법처럼 어떤 일을 이뤄줄 거라고 믿는 것과 같다. 우선 최종 목표에 이루기 전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각 과정을 언제까지 마칠 것인지 명확하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책임감 있는 파트너·멘토·코치는 당신에게 용기와 긍정의 힘을 주고 조언도 해준다. 모든 걸 혼자 해내려 하면 포기가 쉬워진다. 아무도 당신이 처음에 어떤 결심을 가졌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주변의 멘토에게 당신의 목표를 적극적으로 알려라.
성공적으로 목표를 달성한 사람들은 그것을 이뤘을 때 나타날 긍정적 효과에 초점을 맞춘다. 목표 그 자체보다 변화가 가져올 결과 말이다. 예컨대 체중 20㎏ 감량이라는 목표를 세웠다면 20㎏이라는 숫자보다는 살을 뺀 당신이 얼마나 더 멋지게 보이고 느껴질지, 얼마나 몸이 가벼워지고 건강해질지 등 변화를 머릿속에 그려보자.
목표를 실천하는 것을 지루하거나 하찮은 일로 여기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다. 당신이 그 여정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함께할 모임을 만든다거나 작은 단계들에 도달할 때마다 성과를 축하하는 등 무언가를 이뤘을 때마다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보자.
일단 한 번 결심한 것은 당신 삶에서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 올 초 결심이 12월이 되면 사라질 것이라는 마음가짐이라면 오래된 습관이 당신의 새해 결심을 망칠 가능성이 높다. 대신 평생 가는 변화라고 생각하면 비현실적 기대로 인한 압박을 줄일 수 있다. ‘데드라인’같은 부담은 없기 때문이다. 조금씩, 점진적으로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더 많은 걸 이룰 수 있다.
/차오름 인턴기자 cor1021@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