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설, 중국과 대만의 춘제, 일본의 건국기념일 등 이번 주에 아시아국가들에 휴일이 많았는데요.
휴일을 마치고 주식시장이 열리자 마자, 연휴기간 쌓인 대내외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쇼크’ 수준으로 급락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건국기념일’ 휴일을 마치고 하루 만에 복귀한 일본 증시가 오늘 장 초반부터 수직 추락했습니다.
니케이 지수는 오늘 개장 15분 만에 전날보다 4.59% 폭락한 14,992.14를 기록했습니다. 지수가 1만5,0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2014년 10월21일 이후 처음입니다.
이후 1만4,800선까지 밀렸던 니케이지수는 오후 들어 하락폭을 만회하며 1만4,952.61로 마감했습니다.일본 증시 급락은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이 장중 한때 110엔대까지 치솟으면서 수출 채산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불안이 악재로 작용한 탓으로 풀이됩니다.
사흘간의 춘제 연휴를 마치고 어제 문을 연 홍콩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했습니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H지수는 7,500선 붕괴를 코앞에 뒀습니다.
어제 하루만에 400포인트 가까이 빠지고도 7,600선을 방어했던 H지수는 오늘 7,500대로 밀려났습니다. 7,500선 마저 깨질 경우 이를 기초 자산으로 한 ELS가 추가로 원금 손실구간에 진입하게 됩니다. 이 경우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하는 금액은 4조원대로 추산됩니다.
중국과 대만증시는 춘제 연휴로 이번 주 내내 문을 닫았습니다. 다음 주 재개되는 중국 증시의 움직임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 증시의 추가 하락 여부를 결정짓는 또 다른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연휴기간 쌓인 악재들이 한꺼번에 터져나올까, 중국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더욱이 먼저 문을 연 홍콩증시의 하락세가 중국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일각에서는 이미 시장이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리먼 사태와 같은 대형 금융위기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고, 다만 시장 심리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