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팔리나

VIG파트너스, 어피니티 등 국내외 투자자와 매각 협상

사모펀드(PEF) VIG파트너스가 소유하고 있는 버거킹이 3년여 만에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왔다. VIG파트너스는 관련 PEF의 만기가 2년 정도 남았지만, 실적 개선세가 돋보이는 시점에 매각하는 것이 투자회수에 가장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인 어피니티파트너스를 비롯해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등 잠재 인수 후보를 대상으로 VIG는 버거킹의 매각가격과 조건 등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VIG는 인수후보 가운데 가격과 매각 조건이 맞을 경우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할 방침이다. VIG 관계자는 "어피니티를 포함해 복수의 후보들과 협의를 진행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VIG는 당분간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되 적정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공개 매각으로 선회할 방침이다.


VIG가 원하는 매각가는 대략 2,5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VIG는 2012년 두산의 SRS코리아사업부에서 버거킹을 분할 해 1,100억원에 인수했다. 2,000억원을 웃도는 가격만을 두고 봐도 VIG가 버거킹을 인수한 이후 2배 이상의 이익을 기록하게 된다.

버거킹의 매출은 VIG 인수 이후 확연히 개선됐다. 2012년 204억원에 그쳤던 매출은 2014년 2,526억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억4,100만원에서 121억원으로 급증했다. 또 매출액 순이익률은 0.9%에서 4.03%까지 상승했다.

버거킹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보고펀드에서 분리 독립한 VIG는 처음으로 실적개선으로 기업가치를 상승시킨 사례를 남기게 된다. IB업계에서는 외식업 사업 부문을 갖춘 대기업과 어피너티를 비롯한 블랙스톤 등 글로벌PEF 등이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김연하기자 yeon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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