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출규제 등 여파로 서울 강남 지역의 아파트 값이 떨어졌다는 소식입니다. 한때 불패신화로 불렸던 강남 아파트 가격이 본격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인지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양한나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최근 강남 지역의 집값 동향이 심상치 않습니다.
올 들어 서울 ‘강남 3구’의 아파트값은 일제히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강남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23% 떨어졌고, 서초구와 송파구 역시 각각 0.12%, 0.05% 값이 내렸습니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투자수요가 위축되면서 저가매물이 등장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가격 상승에 제동이 걸린 상황. 지난해말 이후 두 달 만에 실거래가격이 수천만 원에서 1억원 이상 급락한 단지가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1월 약 10억 원에 거래됐던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49㎡는 지난달 8억8,000만원에 딱 1건 매매됐습니다.
개포주공4단지 역시 전용 42㎡가 같은 기간 최고 7억8,000만원에서 7억2,400만 원까지 떨어졌습니다. 9억 원에 거래되던 전용 50㎡도 8억7,000만 원에 매매됐습니다. 개포주공4단지는 매달 10건 이상씩 매매됐으나 지난달에는 딱 3건만 매매되는 등 거래량이 급감했습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의 하락세는 일반아파트 가격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강남구 수서동 까치진흥아파트 전용 49㎡는 지난해 12월 5억2,500만원에서 이달 5억500만 원으로 2,000만 원 떨어졌습니다. 수서삼성아파트 역시 같은 기간 6억3,500만원에서 6억1,500만 원으로 하락했습니다. 송파 삼성래미안아파트 전용 105㎡는 8억500만 원에서 7억6,000만 원으로 4,500만 원이 떨어졌습니다.
이달부터 대출규제가 강해져 부동산 투자심리가 위축된데다 지난해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치솟은 피로감에 따른 조정이 맞물린 여파로 분석됩니다.
공급과잉 우려와 정부 규제로 올해 부동산 시장에 불어닥친 찬바람이 강남 집값마저 흔드는 모습입니다. /서울경제TV 양한나입니다.
[영상편집 소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