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형 할인매장, 대형마트 새 성장동력으로

묶음판매·직수입상품 힘입어 이마트 트레이더스 28% 성장
불황기 알짜 구매통로로 우뚝

이마트_트레이더스_수원점_오픈_18

선진국형 창고형 할인매장이 대형마트의 차세대 동력으로 쑥쑥 크고 있다. 대형마트 매장이 최근 수년간 역신장 늪에 빠진대신 박리다매로 할인율을 높인 창고형 매장이 불황기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트레이더스(사진), 롯데마트 빅마켓 등 창고형 할인매장은 지난해 기존점 기준으로 각각 8.6%, 13.7% 신장했다. 2014년 각각 6.7%, 10.8% 성장에 비해 신장폭이 더 커졌다. 같은 기간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이 역신장을 이어간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특히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6월 문을 연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의 매출을 합하면 모든 점포 기준으로 성장세가 28.3%나 됐다. 이처럼 '불친절한 매장'으로 통했던 창고형 매장이 뜨는 것은 관리비 등을 줄여 할인율을 높이고 다양한 병행수입 상품을 선보이며 불황기 알짜 구매 통로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물품을 창고 형태에 박스 진열해 비용을 줄이는 한편 묶음 판매를 통해 초특가를 실현한다. 특히 대형마트가 직접 해외 상품을 병행수입해 등 저가에 선보이는 등 가격을 낮추기 위한 직매입 작업도 활발하다. 실제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샤오미 로드쇼, 할리 데이비슨 바이크 로드쇼 등을 진행해 직수입 상품 매출을 40% 이상 끌어올렸다.

치솟는 인기 속에 창고형 할인매장도 진일보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지난해 말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 온라인몰을 오픈했다. 이마트는 미래형 마트인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에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를 동시에 입점시켜 고객 층을 확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타운에 트레이더스가 입점하자 통상 도시 1개를 배후상권으로 삼는 창고형 매장의 고객 지형이 경기 북부 일대로 커졌다"며 "한 때 한국에서는 안통한다며 외면받았던 창고형 할인매장이 깊어지는 소비불황기에 재조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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