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경제신문의 2016년 대한민국 베스트뱅커 대상 '베스트뱅크'에 뽑힌 신한은행은 흔들림이 없는 은행이다. 최근 수년간 은행을 둘러싼 경기 상황이 좋았던 적이 없지만 신한은행은 매년 꾸준히 성장하면서 국내 리딩뱅크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강한 로열티, 철저한 리스크 관리, 전 세계로 뻗어 가는 네트워크, 한발 앞선 금융상품은 신한은행을 탄탄하게 성장시키는 힘이다. 2015년에도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 4,897억 원으로 6년 연속 은행권 1위 자리를 지켰다. 신한은행이 어떻게 경영을 하고 어떤 상품을 내놓느냐는 국내 은행권 전체의 관심사다.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역시 리스크 관리 능력이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여신 연체율이 0.33%로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뛰어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NPL 커버리지비율도 173%에 달해 부실 여신을 감당할 체력이 탄탄하다. 무리하게 외형을 확장하기 보다는 여신 하나 하나를 꼼꼼히 관리하는 능력을 갖춘 덕분이다. 전 세계 19개국 140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신한은행의 미래를 책임져줄 자산들이다. 국내 시장에서 수익을 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가운데 신한은행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선제적으로 해외에 터를 닦아 새로운 수익기반을 마련했다. 전체 은행 수익 중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지난해 말 기준 11%에 육박했다. 신한은행의 해외 진출이 눈에 띄는 이유는 단순히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기업과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서 결실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신한베트남은행이다.
거대한 몸집을 가진 대형은행이 상대적으로 뒤처질 수 밖에 없는 핀테크 부분에서도 신한은행의 앞선 행보는 주목을 받는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비대면 실명인증을 적용한 셀프뱅킹 창구인 '디지털 키오스크'를 도입해 손바닥 정맥을 활용해 인증을 하고, 1년 365일 언제든 열려 있는 셀프 뱅킹 시스템을 구축했다. 신한은행은 이와 더불어 모바일 전문은행인 '써니 뱅크'를 출시해 중금리 대출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신한은행의 힘이 돋보이는 부분은 지난해 초 급작스럽게 은행장이 바뀌는 등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견실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취임한 조용병 행장은 단기 실적에 매달리기 보다는 쉽게 성과를 내기 힘든 글로벌 분야와 자산관리 역량 강화 등에 주력하는 등 멀리 내다보면서 신한은행의 미래를 준비해 나고 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