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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지적재산권(IP) 다각화 사업을 본격화하고 그룹 차원의 새로운 IP를 개발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입니다."
권혁빈(43·사진) 스마일게이트 회장은 올해 사업 기조를 IP로 정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부가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게임업계에서 IP를 통한 수익 '잭팟'이 속속 터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스마일게이트의 총싸움게임(FPS) 크로스파이어로 중국,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14년에 이어 지난해도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로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하나의 게임만으로 큰 이익을 내는 '원히트원더(One-hit-wonder)' 현상이 이제 IP 하나만으로 다양한 연계 콘텐츠 매출 상승으로 이어져 막대한 이익률을 보여주는 것이다.
게임 업계가 IP에 큰 관심을 거두는 것은 엄청난 규모의 경제 효과 덕분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만 3,304억원으로 매출(6,004억원) 대비 영업이익률이 50%가 넘는다. 여기서 크로스파이어가 차지하는 비율은 90% 이상이다. 2007년 만든 크로스파이어가 현재까지 6,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일으키는 것이다.
IP의 힘을 현실로 체감하고 있는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부터 IP 전담 조직을 꾸리고 IP 올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자사 게임의 IP 포트폴리오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통해 수익모델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결집한다.
현재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끄는 크로스파이어는 베트남, 필리핀, 브라질 등 해외시장에 진출해 꾸준한 인기를 모르고 있다. 특히 베트남과 필리핀에서 FPS 장르 중 압도적인 1위다. 브라질서도 상위권에 크로스파이어가 포진돼 있다.
같은 IP를 쓴 차기작 크로스파이어2는 일찌감치 중국 대형 게임사 치후360과 오리엔탈 샤이니스타와 5,800억원 규모의 중국 내 독점 퍼블리싱 계약이 됐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를 바탕으로 부가 콘텐츠도 만들어 수익으로 연결하고 있다. 크로스파이어 IP를 모바일게임으로 다시 제작해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와 룽투게임즈를 통해 현재 서비스되고 있다. 나아가 국산게임 최초로 헐리우드에서 영화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영화 '분노의질주' 시리즈로 유명한 오리지널필름과 지난해 계약을 맺고 현재 영화 제작을 위한 작가, 배우 등을 섭외 중이다.
권혁빈 회장은 최근 "지난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룬 투자와 창업지원 등 건강한 산업 문화 조성에 역량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