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진행한 ‘2015 공연예술실태조사’(2014년 기준) 결과에 따르면 2014년 국내 공연 단체와 공연 시설의 매출 총합은 7,593억 원으로 2012년(7,130억 원) 대비 6.5% 증가했다. 양적 지표는 늘었지만, 실질적인 시장 환경은 크게 둔화됐다. 2012년 29.81%였던 매출성장률은 2014년 6.49%를 기록해 23.3%포인트나 줄었다. 세월호 사건과 브라질 월드컵 이슈로 관람객 수도 전년(3,766만 명) 대비 5% 감소한 7,738명으로 집계됐다.
시장 주체별로 살펴보면 민간 기획사를 중심으로 한 공연단체 전체 매출은 3,904억 원으로 2012년보다 16.2% 늘었다. 특히 공연단체 매출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연극·뮤지컬 장르의 민간기획사는 매출액이 2012년 대비 21.7% 증가했다. 문체부는 “매출 규모 100억 원 대 이상의 대형 기획사의 실적 개선이 컸던 것 같다”고 추정했다. 다만, 매출액은 벌어들인 돈 중 각종 비용을 제외하기 전 금액인 만큼 실질적인 이익과는 거리가 있다.
반면 공연장은 관객 수 감소의 직격탄을 맞아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 대학로 소극장을 비롯한 민간 공연시설의 총 매출액은 2,335억 원으로 2012년 대비 20.6%나 쪼그라들었다. 공공시설 역시 2,335억 원을 기록해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공연예술실태조사는 문체부가 2007년 통계청의 승인을 얻어 매년(공연 단체 매출은 2년에 한 번) 시행한다. 이번 조사는 2015년 6월부터 9월까지 공연작품의 창작(제작)을 담당하는 공연단체(2,284개), 공연작품의 유통(매개)을 담당하는 공연시설(1,034개), 공연행정기관(245개)을 대상으로 대인면접조사와 문헌조사를 통해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공연시설 ±3.4%포인트, 공연단체 ±2.7%포인트이다.
/송주희기자 ss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