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Q&A] 집값 관련 각종 기관 수치,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조사시점·방법 제각각… 큰 의미 두지 말아야

Q = TV나 신문 등을 보면 부동산정보업체나 한국감정원, KB국민은행 등 각 기관마다 집값 지표를 나타내는 수치를 보도하고는 합니다. 집을 가진 수요자 입장에서는 수치에 민감해질 수 밖에 없는데요. 부동산업체나 공공기관 등에서 제공하는 집값 변동 수치를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요.




A = 매년 혹은 분기, 월별, 주별 등 때마다 주택시장을 대변하는 지표들을 많은 기관에서 발표하곤 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통계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우선 의사결정에는 참고해야 한다는 것에는 필자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수치가 떨어졌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선 KB국민은행이나 한국감정원 등 시세를 조사하는 기관에서 발표하는 통계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1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0.01%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18일 KB국민은행은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지난주보다 0.04% 올랐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두 자료 모두 큰 의미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5억 원짜리 아파트가 0.01% 하락하면 4억 9,995만원이고, 4% 올랐으면 5억 20만원입니다. 저층과 기준층, 남향과 북향, 내부 인테리어에 따라 5,000만~1억원까지 금액의 차이가 나는 것을 감안하면, 정말 사소한 금액입니다.

따라서 한 지역의 가격지표를 분석해보고 싶다면, 6개월, 1년 등 장기간 주택시장의 지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살펴보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기관마다 집값을 조사하는 방법과 조사 시점이 다릅니다. 특히 부동산정보업체나 국민은행 등에서 조사하는 기준은 중개회원들이 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시세조사도 주마다 정확하게 이뤄지기 힘듭니다. 전국에 있는 아파트와 면적별, 층별, 상한가나 하한가를 전수조사하기 위해서는 인력이 너무 많이 필요한 탓입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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