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프로

대화면·고기능 장착 전문가용 태블릿 변신


그래픽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 등 프로를 위한 아이패드가 나왔다. 이젠 그림이나 그래픽 등 창작 작업을 할 때 더 이상 PC 앞에 앉아 태블릿을 이용할 필요가 없어졌다. 앞으로는 아이패드 프로라는 훌륭한 태블릿 PC가 생산성 향상을 위한 도구를 제공할 것이다.

아이패드는 최초의 태블릿 PC가 아니다. 하지만 태블릿 PC 대중화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아이패 드를 태블릿 PC의 대명사라 이해한다. 새로운 시리즈의 아이패드가 나올 때마다 태블릿 PC 시장에서 적잖은 파장이 일어났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아이패드는 생산성보다 엔터테인먼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애플은 아이패드가 생산성을 높여주는 도구라고 홍보를 해왔지만, 업무용도로 사용하는 비율보다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웹서핑을 하는 등 일상적인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애플이 아이패드를 거실 소파에 앉아서 사용하기 좋은 제품이라고 소개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아이패드 프로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본격적인 도 구라 할 수 있다. 애플도 이 같은 목적을 제품 에 적극 반영해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했다. 기 존 아이패드의 장점을 다 갖추면서도 전체적인 크기를 키우고, 애플 팬슬이라는 입력장치도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더 큰 화면, 확장된 작업공간
우선 아이패드 프로와 기존 아이패드의 차이 점은 화면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아이패드 프로에는 12.9인치 화면이 적용됐다. 10인치에 못 미쳤던 기존 아이패드보다 월등히 넓은 화면. 애플에 따르면 아이패드 에어2보다 화면 면적이 78%나 더 넓어졌다.

웹서핑과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는 등 기본적인 작업을 해보니 기존 아이패드보다 환경이 후러씬 쾌적해졌다. 터치를 하기 위해 손을 움직여야 하는 거리가 더 늘어나다 보니 손목이 아플 지경이었다. 특히 동영상을 보거나 멀티태스킹 작업을 할 때 큰 화면이 빛을 발했다. 화면 크기가 커진 만큼 해상도도 232x2048을 지원해, 더욱 선명하고 실제와 같은 화면을 경험할 수 있었다. 화면분할을 통한 멀티태스킹을 할 때도 불편함이 줄어들었다. 아이북스 혹은 전자책 앱을 통해 구입한 책을 읽을 때 특히 편했고, 백과사전 크기의 큰 책을 읽을 때도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단점도 있었다. 화면이 커진만큼 들어가는 부품과 배터리가 늘어나 무게가 700g이 넘었다. 최근 출시되는 울트라북(900g대)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그래서인지 거실 소파에 앉아서 한손으로 들고 쓰기에 다소 버거 웠다. 탁자에 비스듬히 세워놓고 사용하거나 책상에 펼쳐놓고 사용할 때 더 작업이 편했고 업무 효율성도 높아졌다.




화룡점정 애플펜슬
애플펜슬은 아이패드 프로를 위해 태어난 애플의 새로운 입력장치다. 일반적인 터치스크린 펜과는 전혀 다르다. 굳이 비교하자면 태블릿 PC의 스타일러스 펜과 거의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인 작업을 할 땐 손 가락만으로도 충분하다. 손가락 2개로 회전과 확대·축소를 하고 손가락을 오므려 앱을 종료시키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보정하거나 그래픽 작업을 할 땐 애플 펜슬이 반드시 필요하다. 실제로 사용해 보니 마치 모니터 일체형 태 블릿을 쓰는 것과 같았다. 화면을 슥슥 그으 면 곧바로 직선이 생겨났고, 곡선도 그린 그대 로 표현됐다. 입력 지연시간도 그 정도면 거의 없는 수준으로 평가할 만했다. 누르는 압력에 따라 선의 굵기가 달라지고 애플 펜슬을 기울 이는 각도에 따라 음영(그림자) 효과가 나오는 것도 편리했다. 이 기능은 프로 그림 작가들의 작업 뿐만 아니라 아이들 미술 교육을 할 때도 매우 유용하게 쓰일만한 기능이었다.

그렇다면 충전 기능은? 별도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은 건 양날의 검이었다. 라이트닝 커 넥터가 내장돼 있어 아이패드에 연결해 곧바로 충전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별도 전용 충전기가 없어 아이패드 프로에 연결해 충전하는 것이 불편해도 다른 대안이 없었다. 너무 간 결함을 추구한 나머지 다양한 사용자들의 선택권을 빼앗아버렸다고 할까.




3D 그래픽·게임도 더 사실적으로
아이패드 프로는 역대 아이패드와 아이폰 시 리즈 중에서 가장 강력한 하드웨어 성능을 갖추고 있다. 64비트 처리를 지원하는 A9X 애플 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달려 있다. 중앙처 리장치(CPU) 성능은 아이패드 에어보다 1.8배 빨라졌고, 그리픽처리유닛(GPU) 속도도 2배 향상됐다. 3D 그래픽 앱을 돌리거나 고사양 게임을 하기에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외부 카메라로 찍은 4K급 동영상과 전문가 용 DSLR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동시에 아이 패드 프로로 옮겨봤는데, 거침없이 한꺼번에 저장할 수 있었다. 동영상을 저장하면서 사진을 보정할 때도 딜레이가 없었다. 동영상을 편집하면서 다른 동영상을 넣어 봐도 작업에 지장이 전혀 없었다.

게임은 전반적으로 초기 시작 때 로딩시간 이 획기적으로 줄었다. 아이패드 에어2에선 게임 화면에 안개나 광원효과 등의 특수효과가 나올 때 다소 끊기는 구간이 있었던 반면 아이 패드 프로에선 이같은 끊김 현상없이 원활히 구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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