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대표가 4·13 총선에 불출마할 수 있다는 주장이 10일 제기됐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날 “(안 대표가) 연대를 끝까지 반대할 경우 20대 총선에 불출마 할 것이라고 천 대표가 안 대표에게 전했다”고 주장했다. 천 대표가 총선에 불출마할 경우 천 대표가 이끌었던 국민회의 관계자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집단 탈당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천 대표는 안 대표에게 11일을 데드라인으로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11일까지 야권 연대에 대해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중대결심’을 하겠다는 것이다. 만일 천 대표가 탈당까지 고려한다면 야권연대를 강하게 주장했던 김한길 상임선대위원도 천 대표를 따라나설 수 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에서 분열해 국민의당이 만들어진 데다 총선이 한 달 남짓 남은 시점에 천 대표가 탈당까지 포함한 중대결심을 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천 대표측 관계자도 10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이 같은 시나리오에는 선을 그었다.
다만 국민의당 내부의 분열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만큼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천 대표와 안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를 놓고 부딪쳐왔다. 안 대표는 “광야에서 죽겠다”며 ‘연대불가론’을, 천 대표는 수도권 등 여야 격전지에서만 연대를 하는 제한적 연대론을 고집했다. 급기야 천 대표가 이끌던 국민회의 출신 당직자들이 탈당까지 거론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에 맞서 안 대표측 지지자들이 성명서를 내고 천 대표의 연대론을 반박하기도 했다. /전경석기자 kada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