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강 서안의 알비레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하난 알흐룹(사진)은 1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회 국제교사상 시상식에서 전 세계 8,000여 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100만 달러(약 12억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폭력이 빈발하던 베들레헴의 한 난민캠프에서 자란 그는 수상 소감으로 “폭력에 반대를”이라고 외치며 평화적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알흐룹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아랍인으로서 팔레스타인 교사가 세계를 향해 말하고 교육의 최고봉에 오른 것은 전 세계 교사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감격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서로 손을 잡고서 변화를 끌어낼 수 있으며,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안전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흐룹은 자서전에서 자신의 아이들이 하굣길에 총격 사건을 목격한 뒤 교육계에 투신했으며, 폭력의 트라우마에 휩싸인 아이들을 돕기 위해 교단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알흐룹은 100만 달러의 상금을 우수한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설립에 사용하겠다고 전했다.
국제교사상은 두바이에 본사를 둔 세계적 교육기업인 ‘글로벌 에듀케이션 매니지먼트 시스템스’(GEMS)의 자선활동을 담당하는 ‘바르키 재단’이 교육 분야에서 크게 기여하고 혁신적인 수업 기법을 채택한 우수 교사를 격려하기 위해 2년 전 만들었다. 지난해 1회 국제교사상은 미국의 영어교사 낸시 애트웰에게 돌아갔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