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바둑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자 네티즌들이 마작을 통한 인간과 인공지능 대결 가능성에 대해 논하기 시작했다며, 알파고가 마작에서는 승자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16일 보도했다.
마작에서 인공지능이 패배할 수 밖에 없는 이유로는 마작의 경우 4명이 겨루는 게임이라는 특성을 꼽았다. 4명의 참가자들은 144개의 패를 넣거나 빼면서 승패를 겨루는데 경기 참여자들은 자신의 패 뿐 아니라 상대방의 패까지 읽으면서 상대방이 이기는 패를 완성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기도 한다. 바둑이 마작보다 변수는 더 많지만 마작에는 상대의 패는 물론 표정까지 읽어야 하는 ‘눈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또 지역별로 게임 전략이나 규칙 등이 다양하게 발전해왔기 때문에 이 같은 변수를 익혀야 하는 것도 알파고가 이기지 못하는 이유로 꼽혔다.
한편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은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기자회견에서도 화제가 됐다. 바둑광인 리커창 중국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중·일 관계 전망을 묻는 질문에 “최근 한국 기사와 인공지능 알파고가 바둑 대전을 벌였는데 중국과 한국, 일본 등 3국의 국민의 주목을 받았다”며 “이는 한중일 3국의 문화에 유사한 부분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이어 “중국과 한국, 일본이 함께 지혜를 발휘해 스마트산업, 과학기술 협력 등을 추진하면 광활한 세계시장을 함께 개척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