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다시 유승민 겨냥? "본인들의 정치로 국회 멈춰"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선거로 법안 통과 등 많은 시급한 일들이 그대로 멈춰 방치되고 있다"며 국회 심판론을 재가동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각 당의 일정이 마무리되면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격렬한 싸움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의 상당 부분을 정치권 비판에 할애했다.

박 대통령은 "선거에서는 국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항상 공허함으로 남아 있는 것이 현실 정치"라고 말한 뒤 "이제 정부에서 시급하게 처리를 요청한 법안들이 통과되는 것은 요원할 수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선거기간 멈춰 있는 3~4개월 동안 국민들을 위해 정치권과 국회가 아무 일도 못하고 오직 각자의 정치만 하고 있다면 그만큼 잃어버린 시간들이 될 것"이라면서 "본인들의 정치를 위해 나라와 국민의 경제시계가 멈추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정치권은 박 대통령이 이날 '각자의 정치' '본인들의 정치'라는 표현을 쓴 데 주목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6월 국회법 파동 때 유승민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자기 정치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이 이날 당시와 비슷한 표현으로 국회를 비판한 속내에는 새누리당 공천갈등의 핵심인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도 제기됐다. /맹준호기자 next@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