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수출, 공기업이 뛴다] 서부발전, 발전소 운영노하우 최강...亞 넘어 중동까지 전파

운전·정비기술 수출 상품화
투자비 부담 없이 수익 창출
올 라오스·카자흐까지 진출



한국서부발전에서 파견된 직원들이 나이지리아의 에그빈발전소를 운영·관리(O&M)하는 모습. 서부발전의 해외사업은 O&M 부문에 특화돼 있다. /사진제공=서부발전



한국서부발전은 에너지 공기업 가운데 발전소 운영 노하우가 뛰어나다. 이에 따라 발전소 운영 및 관리(O&M) 부문에 특화된 해외사업을 펼쳐왔다.

발전소 O&M사업은 발전소 운전 및 정비기술을 수출 상품화한 것으로 투자비 부담 없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서부발전이 해외 발전소에 기술관리 인력을 파견해 발전소 운영 및 관리 전반을 책임지고 수익을 챙기는 구조다.

서부발전이 사우디아라비아·나이지리아·인도네시아·미얀마 등지에서 O&M사업으로 운영 중인 발전설비 규모는 2,824㎿에 이른다. 발전소를 직접 수주해 건설하는 곳은 라오스의 수력발전과 인도의 복합화력발전(가스·스팀)으로 발전용량(798㎿)은 O&M의 30%에 채 못 미친다. 해외사업의 초점이 O&M에 맞춰져 있다는 얘기다. 서부발전은 올해 O&M사업을 라오스·카자흐스탄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서부발전의 한 관계자는 “그간 해외진출에 따른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전략적으로 O&M 형태로 사업을 넓혀왔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발전소 운영 기술력이 담보되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의 해외공략도 지원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14년 라오스 세남노이 수력발전소(410㎿) 건설 당시 서부발전은 세기개발·서동 등 5개 중소기업이 설계, 도로 건설, 댐 시공 등의 분야에서 1,300억원을 수주하는 데 기여했다. 최근에는 중소기업의 이란 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 서부발전은 이란의 경제제재가 풀리기 전인 지난해 7월 이란 최대 전력회사 마프나를 비롯한 전력기업 바이어를 국내로 초청해 협력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수출상담회를 개최했고 8월에는 협력기업들과 이란을 방문해 국내 발전설비의 우수성을 알렸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이란 현지에 수출지원센터를 열어 협력업체들이 65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거두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해외사업을 통해 동반성장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며 “협력기업에 해외사업 정보 등을 사전에 제공하는 등 맞춤 서비스로 협력업체의 뛰어난 기술력과 공정관리 능력이 사장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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