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대한체육회 출범 "스포츠로 행복 만들겠다"

김정행·강영중 공동회장 체제로

김정행 통합 대한체육회 공동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통합 대한체육회 출범식 및 비전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합 대한체육회가 공식 출범식을 열고 ‘스포츠로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비전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지난달 21일 등기 절차를 마치고 법정 출범한 통합 대한체육회는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출범식 및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1920년 조선체육회로 출범해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닌 대한체육회의 전통을 살려 ‘대한민국 체육의 새로운 100년의 문을 연다’는 주제로 진행됐다. 김정행·강영중 대한체육회 공동회장은 “그동안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로 국내 체육 단체가 이원화되면서 학교체육에 대한 관심 부족, 전문체육의 저변 약화, 은퇴 선수의 일자리 부족, 생활체육 기반 미흡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며 “통합 과정에서 갈등과 대립이 있었지만 체육계는 한국 체육사에 큰 족적을 남기게 됐다. 힘을 모아 스포츠로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축사에서 “과거 한국 체육이 불굴의 100년을 보냈다면 이제는 희망의 100년을 맞고 있다”면서 “통합이 학교·생활·엘리트 체육의 선순환을 이루고 스포츠계의 불합리를 없애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가 제시한 비전은 ‘스포츠로 행복한 대한민국’이다. 4대 목표로 △평생 즐기는 스포츠 △선순환하는 스포츠 △국민에게 사랑받는 스포츠 △국격을 높이는 스포츠를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생애 주기별 체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현재 56%인 생활체육 참여율을 오는 2020년까지 65%로 올리고 체육동호인 역시 540만명에서 1,000만명으로 늘린다는 것이다. 은퇴 선수의 스포츠 창업과 취업을 지원하고 선수와 동호인의 통합 관리로 유망 선수자원을 발굴하는 등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동반 발전을 도모한다는 방안이다. 이와 함께 14만명인 선수 저변을 2020년 16만명으로 넓히며 동계·하계 올림픽 10위 내의 성적을 유지하겠다는 약속도 내놓았다.

한편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는 지난해 3월 양 단체를 통합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인 통합 과정을 시작했다. 약 1년간 통합준비위원회 등을 거쳐 통합 절차를 밟은 끝에 1991년 분리된 양 단체가 25년 만에 다시 한 지붕 아래 모였다. 통합 대한체육회는 공동회장 체제로 운영하다 10월 말 새로운 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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