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따르면 경찰은 송씨가 ‘국가공무원 지역인재 7급 공채’ 응시자로 뽑힌 과정을 살펴보다 이 같은 진술 및 정황을 확보했다. 국가공무원 지역인재 7급 공채는 지역 대학에서 우수 인재를 소수 추천받아 국가에서 공무원으로 선발하는 제도를 말하는데, 이는 서류전형과 필기시험인 공직적격성심사(PSAT), 면접시험 등으로 구성된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가 다닌 제주지역의 A대는 서울의 한 고시학원에 시험을 의뢰해 PSAT 모의시험을 치러 응시자를 뽑았다. 이 과정에서 송씨는 대학에서는 PSAT 문제를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인터넷 카페 등으로 찾아낸 5개 학원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대학 교직원을 사칭한 끝에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M학원에서 문제를 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1월 8일 제주에서 서울로 올라와 해당 학원 내부를 우선 탐문한 뒤 문제지와 답안지가 보관된 위치를 확인했다. 1월 10일 정오께 다시 학원을 찾아간 송씨는 직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문제지 1부와 답안지 2부를 훔치게 된 것이다.
이에 송씨는 1월 23일 학교에서 치른 선발시험에서 평균 81점을 얻어 A대에서는 1등의 성적을 기록해 응시자 추천을 받았다. 57점을 받은 2위 학생과의 점수차이는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송씨는 3월 5일 인사혁신처가 주관한 본 시험에서는 과락(40점)을 간신히 넘는 45점을 받았다.
경찰은 다음 주 초 사건을 마무리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