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세월호 선체를 통째로 인양하기 위한 작업을 다음달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연영진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7월 인양을 목표로 선수(뱃머리) 들기와 리프팅 프레임 설치 등 고난도 공정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시신 미수습자들과 사고 당시 선체를 온전히 보존하기 위해 세월호를 절단하지 않고 인양하는 방식을 택했다. 세월호의 길이는 145m, 인양하중은 약 1만톤(수중 8,300톤)으로 피격으로 선체가 두 개로 절단됐던 천안함(1,000톤)의 10배에 달한다. 세월호가 인양되면 선체 절단 없이 인양된 세계 최대의 선박이 된다.
선체를 통째로 인양하는 작업은 매우 까다롭다. 인양은 옆으로 누워 있는 세월호와 해저면 사이에 리프팅빔(인양빔)을 설치한 후 와이어를 걸어 수면 위로 서서히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월호를 인양하기 위해서는 가라앉은 선체에 부력을 줘 무게를 줄이는 것이 필수다. 이를 위해 세월호 인양을 맡은 중국 업체 상하이샐비지는 다음달까지 선체 내부에 공기를 주입하는 동시에 에어백 27개와 폰툰(물탱크 형태의 대형 에어백) 9개를 설치하는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약 5,000톤의 부력이 확보돼 수중 선체 중량은 3,300톤까지 감소한다. 해수부는 상대적으로 선미(배의 꼬리·2,600톤)가 무겁기 때문에 700톤의 힘만 있으면 선수 부분을 들어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선수를 약 5도가량 들어 올려 해저면과 선체 사이로 인양용 리프팅빔 19개를 집어넣고 현재 약간의 공간이 있는 선미와 해저면 사이에도 8개의 리프팅빔을 설치한다. 리프팅빔 양 끝에 와이어를 걸고 1만2,000톤급 리프팅 프레임과 연결해 세월호를 평형 상태로 만든 후 수면 위로 서서히 상승시킬 예정이다.
수중으로 올려진 세월호는 7월 반잠수 상태로 대기 중인 플로팅 도크(floating dock) 위에 올려지게 된다. 플로팅 도크로 인양된 세월호는 2~3일간 천천히 부상, 침몰 후 2년3개월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플로팅 도크는 예인선을 이용해 전남에 위치한 항구로 옮겨진다. 이후 세월호는 대형 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T)’에 의지해 육상에 거치된다. 세월호가 옮겨질 항구로는 목포신항과 광양항이 거론되고 있다.
연 단장은 “현재 인양 현장은 수심 44m에다 유속이 초당 최대 1.27m에 달하고 수중 시야는 0.2~1m에 불과할 만큼 열악하다”면서 “모든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 인양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에 대한 배·보상은 접수된 1,298건(지난해 9월30일 기준) 가운데 1,291건(99%)의 심의가 완료됐다. 심의 통보서를 받은 신청인들이 제출한 동의서에 따라 현재까지 916건, 1,035억원이 지급됐다. /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