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자신의 이름으로 살다가 먼저 떠난 6명의 인물을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잔잔하게 풀어놓는다. 법정 스님, 화가 김점선, 김수환 추기경, 소설가 박완서, 동화작가 권정생, 스티브 잡스 등이 죽음을 어떻게 맞이했는지를 읽어가는 동안 얼마나 그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았는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저자는 죽음은 삶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말한다. 죽음이 한발짝 가까이 다가왔을 때 비로소 삶의 진정한 모습과 가치가 번뜩 눈에 뜨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삶의 마무리를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무엇이든 맡은 일을 잘 하려면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하듯이 말이다.
매일 감사하며 오늘 하루가 생의 마지막처럼 살라는 메시지는 자칫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읽어내려가다 보면 죽음이라는 것이 그렇게 부정적인 의미만 담고 있는 단어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부모의 죽음, 친구의 죽음 등 누군가의 죽음을 기억하고 있기에 산 사람에게 죽음은 끔찍한 공포로 다가오지만, 저자는 우리시대의 인생 스승들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누려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복잡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스트레스에 찌들어 찡그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책을 펼쳐 들고 어디든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왜 매일 감사하며, 왜 오늘 하루를 생의 마지막처럼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왜 웃으며 살아야 하는지 그 답을 얻을 수 있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