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에 '중국인 도시' 짓는다

'여의도 크기' 현덕지구 개발 계획 조만간 승인
1만실 규모 레지던스·특급호텔
K팝 공연장·면세점 등 들어서

경기도 평택·당진항 부근에 서울 여의도 크기만 한 ‘중국인 도시’가 건설된다.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은 중국성개발㈜이 신청한 현덕지구 개발을 위한 실시계획에 대한 검토가 끝나 승인 단계에 있다고 4일 밝혔다. 황해청은 중국성개발이 지난해 7월 실시계획을 신청함에 따라 지난 3월 말까지 79개 기관·부서와 협의를 완료했고 교통·환경영향평가를 끝냈다. 중국성개발도 주민설명회를 거쳐 보상협의회를 구성했으며 현재 토지 및 지장물에 대한 감정평가를 진행 중이다. 중국성개발은 부동산 및 건축자재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중국 역근그룹(50%)과 국내 개인(30%), 중국 개인(역근그룹 사장 20%)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서울 여의도 면적(290만㎡)과 비슷한 현덕지구(232만㎡)에는 공공시설, 유통, 주택, 관광·의료 관련 시설들이 들어선다. 중국성개발은 6,000실 규모의 레지던스 호텔과 4,000실의 특급 호텔, 위락시설 및 국제회의장, 면세점이 포함된 대규모 쇼핑시설, 상설 K팝 공연장 건립을 계획 중이다. 세부적으로는 전문상가동, 중소기업 및 농수산품 전시 판매센터, 영리 의료시설과 국제학교, 영주권 발급 추진 휴양 아파트, 중국 건축자재 전시 및 판매, 유통·물류창고를 입주시킬 예정이다. 특히 황해청은 중국과 관련한 관광·서비스·물류 산업이 집결돼 모든 일이 원스톱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한중 전문가, 청년, 학생들의 창업 및 취업도 유도할 계획이다.

전태헌 황해경제자유구역청장은 “환경·교통영향평가 협의가 완료됨에 따라 자금출자에 대한 협약만 이뤄지면 곧바로 실시계획 승인이 날 예정”이라며 “올해 토지·지장물에 대한 감정가격 통보와 협의보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덕지구는 평택·당진항과 평택호에 인접해 있고 10여㎞ 이내에 삼성반도체공장·LG전자·쌍용자동차·기아자동차, 주한미군이 이전하는 평택 험프리(K-6)기지가 있다. 또 서해안고속도로, 제2서해안고속도로(신설 예정) IC와 가깝고 오는 2020년 개통 예정인 서해안 복선전철은 서울 여의도에서 현덕지구와 인접한 안중역을 50분 안에 관통하는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평택=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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