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구조조정, 성장에 하방압력..그것만으론 금리결정 못해"

소비 개선세 들어섰지만 여전히 취약
수출부진은 정책으로 쉽게 개선 안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국내 경기에 대해 소비가 개선세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제주체의 심리가 경제가 전보다 조금은 살아나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나아진 것이 중요하다”며 “소비가 개선세로 들어섰지만 여전히 취약하고 수출은 세계 교역 자체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총재는 “수출이 좋지 않으면 투자도 안 좋아진다. 수출은 정부 정책을 편다고 쉽게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서 서두른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구조조정이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실물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분명히 있다”며 “어느 정도인지 면밀하게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경제성장의 하방 압력이 강해질 경우 나올 수 있는 금리 인하 요구와 관련해서는 “구조조정이 성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지만 그것만 놓고 금리 결정을 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구조조정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에 따라 우리나라 구조조정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수 있는데 대체로 완만하게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며 “완만하게 인상될 경우 시장 가격에 미리 반영되는 만큼 부정적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가 상승했지만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전했다. 그는 “유가가 예상보다 상승했지만 아직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다. 공공요금 인하도 저물가에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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