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한 장면/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미국 슈퍼히어로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흥행 호조를 이어가며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을 제치고 배트맨 시리즈의 흥행기록도 넘볼 기세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영화정보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시빌 워’는 전 세계적으로 10억5,400만 달러(약 1조2,500억 원)를 벌어들이면서 ‘10억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이는 슈퍼히어로 영화로는 ‘어벤저스’,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아이언맨’,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이어 5번째 가입이다. 무엇보다 ‘시빌 워’는 라이벌인 ‘배트맨 대 슈퍼맨’뿐만 아니라 배트맨 시리즈 중 역작이라고 평가받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다크 나이트’ 3부작 중 ‘배트맨 비긴즈’, ‘다크나이트’ 등 2개를 물리치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시빌 워’는 북미 지역에서 3억4,700만 달러(4,117억 원)의 흥행수익을 기록하면서 ‘배트맨 대 슈퍼맨’의 3억2,800만 달러(3,892억 원)를 뛰어넘었다. 또 ‘다크 나이트’가 전 세계적으로 거둬들인 10억300만 달러(1조1,871억 원)을 제치고 현재 ‘다이 나이트 라이즈’(10억5,300만 달러)를 바짝 따라붙은 상태다.
현지 언론은 ‘시빌 워’의 이번 성공을 두고 2008년 ‘아이언맨’에서부터 시작한 마블 시네마틱 세계관의 확장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월트 디즈니(마블 스튜디오)가 워너브라더스(DC필름)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특히 최근 개봉작인 ‘배트맨 대 슈퍼맨’은 DC필름이 마블 스튜디오처럼 세계관을 제시하려는 시도 아래 제작에 들어갔지만 서사구조와 캐릭터를 모두 급조하는 바람에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