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부·서부지검에 이어 동부·북부지검이 각기 ‘주특기’를 앞세워 중점수사청 지정에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동부지검은 현재 ‘건설·IT 중점수사청’ 지정을 추진 중이다. 동부지검이 건설·IT 범죄 수사 특성화를 추진하면서 가장 먼저 착수한 건 전문 인력 육성으로 지난 4월 ‘첨단 하이테크 범죄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하이테크 범죄란 컴퓨터 해킹 등 고도 과학기술과 연관이 있는 모든 신종 범죄다. 첨단 하이테크범죄 아카데미에서는 △신기술 혁명과 아카데미 △하이테크 범죄 수법과 수사기법 △디지털 증거와 증거법칙 △하이테크 범죄 수사사례 등에 대한 강의를 진행 중이다. 또 같은 시기 서울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과정에서 조합 간부들이 뒷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하는 등 건설 범죄 수사에도 적극적이다. 동부지검이 전문 인력 육성과 수사 강화에 나서면서 검찰 안팎에서는 서울 송파구에 새로 둥지를 트는 내년 초 중점수사청 지정에 성공할 수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북부지검도 지난해 7월 형사 5부에 재정 조세수사팀을 설치하고, 벤처 업계의 나랏돈 편취 사건 수사에 나서는 등 ‘국가 재정범죄 중점수사청’ 지정을 추진 중이다.
중점 수사청 지정은 공인전문검사제도와 더불어 검찰이 수사 전문화 강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정책 가운데 하나다.
대검찰청은 2014년 3월 서부지검을 ‘식품의약 안전 중점수사청’에 지정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남부·울산지검을 각각 ‘금융범죄 중점수사청’, ‘산업안전 중점 수사청’으로 선정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갈수록 늘고 있는 지적재산권과 관련한 범죄에 대응하고자 대전지검을 ‘특허범죄 중점수사청’으로 지정하는 등 확대하는 추세다. 검찰은 이르면 내달 중 ‘공인전문검사’ 인증을 받은 ‘블루벨트’ 검사 가운데 고도의 전문성이 인정되는 ‘블랙벨트’ 검사를 처음으로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블루벨트 검사도 추가 지정한다. 현재 99명이 블루벨트로 지정되어 있으나 이들보다 한 등급 위인 블랙벨트 검사는 지금까지 선정되지 않았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