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은 올해 5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달보다 0.03% 상승했다고 31일 밝혔다.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양상이 두드러졌다. 수도권(0.09%)은 강남 개포 주공아파트의 분양 호조 영향이 이어지며 매수 심리가 회복된 탓에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서울은 0.15% 오르면서 전달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반면 지방(-0.02%)은 여신심사 선진화 방안과 조선, 철강, 화학 등 산업의 구조조정 추진예정 및 입주 아파트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하락 전환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수도권은 재건축 아파트와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 중심으로 거래되면서 상승 폭이 확대됐다”며 “반면 지방은 제주도가 2년여 만에 보합세를 나타내고 충남과 경북이 신규 주택의 지속적인 공급으로 하락 폭이 확대되면서 전체적으로도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0.11% 올랐으며 수도권은 0.18%, 지방은 0.04% 상승했다. 서울의 경우 위례신도시의 입주물량 증가로 전세공급이 늘었지만, 재건축 이주수요가 증가하며 강남구와 도심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전국 월세 가격 지수는 -0.02%로 지난달 보합에서 하락으로 전환했다. 월세와 준월세 가격 모두 하락했으며 보증금 비중이 높은 준전세도 상승 폭이 축소되는 모습이다. 수도권은 0.01% 올랐지만, 지방이 0.04% 하락했고 서울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한편 한국감정원은 앞으로 전국 주택가격은 양극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 산업인력 구조조정,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등 국내·외 경제상황의 불확실성 증대로 주택 구매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며 “하지만 수도권은 입지여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지방은 신규 주택공급 등의 영향으로 하락하는 지역별 양극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